2015-08(vol.369) 미술세계_커버_김무호

AUGUST 2015 08 Vol. 369

이쾌대로 보는 근대의 초상

월간 미술세계 매월 25일 발행 2015년 8월 1일 제 35권(통권 369호) 1984년 4월 30일 등록 라-2879호 1985년 12월 17일 제 3종(나)급 인가 제 374호 발행처 110-29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24 T. 02-2278-8388 (주)미술세계 발행 값 10,000원

08

SINCE 1984 · Monthly Art Magazine

www.mise1984.com

2015

vol. 369

월간 미술세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0년도 우수콘텐츠 잡지,

제1회 문화관광부선정 우수 잡지, 제39회 잡지의 날 대통령상 수상

김무호 작가는 대표적인 해방 이후 3세대 문인화가다. 문인화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그는 전통적인 십군자부터 과감한 구도와 색채의 현대문인화까지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선보

여 왔다. 2013년에는 작품 중 1,000여 점의 작품을 선별·수록한 『문인화화문집』을 발행하여

자신이 정립한 문인화 세계를 종합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9차례 개인전을 개최했

고 한국문인화협회 창립전, 광주비엔날레기념 초대전 등 다수의 초대전에 참가했으며, 한국미

술협회 부이사장과 문인화분과 위원장,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경기도·충남·경북·광주·전남·

경남·강원도미술대전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현재 대한민국 전통예술 전승원 부이사장,

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한국회장직 등을 맡고 있으며, 2015년 9월 개최될 미술세계 초대적을

위해 천안 작업실에서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Kim, Moo-ho

화정 김무호

08

Cover Artist 김무호

Special 이쾌대로 보는 근대의 초상

김무호, 〈어락도〉, 한지에 먹, 혼합재료, 90x48cm 4ea, 2014

김무호, 〈탐라의숨결 I〉, 202x138cm, 2014

“김무호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바탕이 수묵을 근간으로 하지만 색채의 사용에 있어서도 먹이 이용되어 색상이 무거운

느낌을 준다. 그만큼 먹을 소중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먹을 사용함에 있어서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먹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발묵과 파묵으로 먹의 흐름을 강하고 약하게 변화를 주다가 끊어진 듯 하면서 이어

지고 하는 변화가 적절히 구사되어 있다. 또한, 김무호의 작품에서 높이 평가될 부분은 문인화의 현대화를 위한 노력이

다. 전통 재료를 넘어 서양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고, 사물의 형태의 극단적인 단순화와 색채 대비의 조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전통 서예와 문인화를 바탕으로 하면서 고전적 표현을 해체시켜 나간다”

미술평론가 오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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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GUST 45

Cover Artist

Kim, Moo-ho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화정(華丁) 김무호는 한국 현대 문인화단의 중심에

서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문인화의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사군자부터, 창의력이 발휘되는 현대 문인화

까지 김무호가 그려온 작품들은 ‘문인화’라는 명칭이

포괄할 수 있는 세계가 얼마나 넓은 지 알려준다. 그

런 그가 올 9월 자신의 40여 년 화업을 정리하는 《어

제, 오늘 그리고 내일》展을 준비하고 있다. 신작 제작

에 여념이 없는 작가를 천안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오늘의 문인화

김무호는 문인화가(文人畵家)다. 그 자신도, 그를 아

는 이들도 이에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쓰는

‘문인화’라는 용어는 오늘날 정의내리기 쉬운 개념이

아니다. 본래 문인화는 화원의 직업 화가들이 그리던

세밀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동아시아 사회의 상류

층이었던 문인들이 여기로 그린 그림을 뜻하였다. 특

히 서예의 필법에서 파생된 현재와 같은 형태의 문인

화가 자리 잡은 시기는 중국 송나라시기로 한국에서

도 고려 시기부터 문인들이 회화를 즐겼다는 기록이

전한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정조나 흥선대원군 등 문

인화를 즐기는 왕족도 있었으며, 강세황, 김정희 등

문인들의 걸작은 오늘날까지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문인’이 지칭하던 ‘선비’ 계층이 사라진 현재

‘문인화’를 과거와 같이 지칭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다. 오늘날 ‘문인화가’는 옛날처럼 학문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문관의 직에 있는 사람 중 취미로 그림 그

리는 이를 뜻하지 않는다. 문인화가에게 그림은 여기

가 아닌, 자신의 인생 전체를 걸게 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이자 목표다. 따라서 오늘날 화가들의 먹과

선을 중심으로 전통에 뿌리를 둔 독특한 미감의 그림

은 ‘문인화풍’이라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지

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날의 문인화가 형식만을 차용했다고

글|백지홍 선임기자

왼쪽부터

김무호, 〈자연률-옥같은 성품〉

한지에 수묵담채, 140x90

2011

2015 AUGUST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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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Artist

말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문인화 형식과 문인

정신 사이에는 깊은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문인들의 흐트러짐 없는 동시에 자유로운 정신을 표

현하는데 적합했던 문인화의 형식은, 역으로 문인화

를 그리는 이에게 그러한 정신상태를 요구한다. 또

한, 선비들이 추구한 것이 자신의 인격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그림이라고 했을 때, 현실 정치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문인들보다 시(詩)·서(書)·화(畵) 삼절에

매진하며 자신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가는 오늘날의

문인화가들이 오히려 그러한 경지에 가까울 수 있다.

평생을 문인화의 길을 걸은 김무호는 ‘문기’가 느껴지

는 독보적인 현대 문인화가다.

문인화가 김무호

김무호는 해방 이후 3세대 문인화가로서 1,2세대 작

가들이 개척한 문인화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시대

에 맞게 현대화한 대표적인 작가다. 폭넓은 작품 세

계를 자랑하는 그의 화업을 대표하는 두 단어는 전통

과 변화다. 그는 오랜 세월 이어온 문인화 미학의 핵

심을 계승하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노력해 왔고, 두 마리 모

두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 비법은 탄탄한 전통을 기

반으로 현대를 표현했다는 데에 있다.

김무호 작가의 작업에 대한 첫인상은 다양하다. 전

통적인 사군자에서 수묵 산수화, 그리고 파격적인 구

성과 색채가 돋보이는 현대문인화까지 아우르는 그

의 작품세계가 한 작가에게서 기대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롭기 때문이다. 주요 행사에서 바닥에 깔린 거대

한 화폭에 거대한 붓을 들고 한 순간에 채워 넣는 모

습 역시 소품으로 그의 작품을 접한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황홀경의 모습이다. 그 모든 화풍의 작업을 감

상하였을 때에야 비로소 김무호의 작품세계를 감상

했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동

일하게 느껴지는 미감 역시 존재한다. ‘일필휘지’로

그어나간 역동감이다. 실제로 문인화의 핵심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선’이라 답한 바 있다. ‘먹’이라는 재

료의 미감을 얼마만큼 살릴 수 있느냐가 문인화의 생

명을 좌우하고, 그것은 곧 한 번 지나간 붓의 흔적이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가 와도 같은 문제이기에, 그

의 대답은 탁월하다.

그는 ‘기본’의 중요함을 말한다. 예로부터 문인화의

기본은 서예에 있다고 했으며, 사군자는 서예의 선이

그림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오랜 기간 많은 이의

탐구가 집약된 주제다. 김무호는 가장 기본적인 매

(梅)·난(蘭)·국(菊)·죽(竹) 사군자는 물론이고, 육

군자라 불리는 포도, 소나무, 파초, 연, 목련, 목단까

지 총 십군자를 통해 기본을 익히는 과정이 향후 다

양한 작업에 큰 도움이 됨을 역설한다.

“이 열 가지를 다 그릴 줄 알고, 10폭 병풍을 그릴

줄 알아야, 감히 문인화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

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인화 작가가 거쳐야할 가

장 기초적인 것들을 망각하고, 붓만 잡으면 누구든

문인화 작가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기본이 부실하면 얼마 못가 다 드러나게 되어있습니

다. 저 역시 가장 기본 바탕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부엉이 작가

기본을 강조하는 김무호의 화폭은 수많은 변화가 일

어나는 실험실이기도 하다. 기본은 머물러야 할곳이

김무호, 〈자연률I〉, 한지에

수묵담채, 200x80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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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Artist

2015 AUGUST 49

오른쪽페이지

김무호, 〈생명의노래I〉, 한지에

수묵담채, 75x50cm, 2015

아닌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문인화를 ‘여백의

미’로 설명하는 것과 달리 그의 작품은 현대적 채색과

구성을 적극 도입하여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쏘가리’를 그린 작품을 보면 두꺼운 붓으

로 힘차게 써내려간 선의 힘만큼이나 색채의 힘이 감

상자를 강하게 사로잡는다. 전통 문인화의 형식을 단

순히 계승하는 것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지

라 할만하다. 화면 활용에 있어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대형 화폭을 사용하여 힘찬 기운을 더욱 강조

하기도 하며, ‘부엉이’를 그린 그림 중에는 여백이 있

을 공간에 연 묵의 선을 채워 넣어 숲 속에 있다는 느

낌을 연출하기도 했다.

화면의 자유로운 활용이 형식적 특징이라면 이야

기나 주제가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점은 내용적인

특징이다. 예를 들어 그의 화폭 속으로 자주 날아와

‘부엉이 작가’라는 별명을 안겨준 부엉이는 부와 지혜

를 상징하고 액운을 막는 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는

그만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 선배 문인들이 오랫동안

쌓아올린 지혜다. 선비들의 눈에 비친 동물과 화초는

각자 좋은 뜻을 품곤 했다.

그의 화폭을 조금 더 살펴보면 깨끗한 물에서 자라

는 쏘가리는 깨끗한 정치를 하라고 벼슬하는 이에게

주고 머리 위에 관을 쓰고 새벽을 깨우는 닭 역시 벼

슬을 상징했다. 9월 예정된 전시 역시 다양한 이야기

를 품은 동식물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평론가 김남수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김무호의 그림에 대해 “해학과 풍자가

주는 기지, 청윤한 맛과 기운생동한 힘찬 필치를 느

낄 수 있다.”라고 평한 바 있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올 9월 개최되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김무호

의 화업을 살펴 볼 좋은 기회다. 200평이 훌쩍 넘는

전시장을 활용하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김무호가 그

려왔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응축하여 화업의 어제

와 오늘을 선보이고, 내일을 탐색할 것이기 때문이

다. 문인화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사군자는 물론 ‘김무

호 화풍’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독자적인 양식

을 개척한 현대문인화 작품들까지 총망라하여 80점

이상 선보일 예정으로 김무호의 작품 세계를 느낄 기

회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오늘날 한국 문인화의 한

단면을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만한 신작으로는 〈금강산

소견〉을 그린 채색화 병풍이 있다. 7미터에 달하는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먹선과 채색의 조합을 통해 한국화와 문인화가 같은

뿌리에 있음을 말하는 그의 예술관이 잘 드러난 작품

이다. 특히 먹으로 그려 완성단계 도달한 그림 위에

채색을 입히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택해 입체감이 돋

보이는 색다른 미감을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채색이면 채색, 수묵이면 수묵 구분

지어서 가르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수묵과 채색

을 같이 혼합해서 구성한 작품으로, 작년에 먹선 작

업을 시작했고, 한 달 동안 채색을 입혔습니다. 저는

한국화 작업 역시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먹과 채색

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손이 많

이 간 작업으로 화선지 자체에서 우러난 입체감을 추

왼쪽 위쪽부터

김무호, 〈응시II〉, 한지에

수묵담채, 28x38cm, 2015

김무호, <대나무>, 한지에

수묵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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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GUST 51

Cover Artist

오른쪽페이지

김무호, 〈늦가을의 얼굴〉, 한지에

수묵, 75x55cm, 2015

화정 김무호 작가는 올 9월 1일부터 8일까지 갤러리 미술세계에서 개최되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개인전을 9차례 가졌으며 목우회회원전,

한국문인화협회 창립전, 광주비엔날레기념 초대전 등 다수의 초대 및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장, 운영위원,

경기도·충남·경북·광주·전남·경남·강원도미술대전,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천안시 문화상, 한국미술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작가, 한국문인화협회 자문위원,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부이사장, 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한국회장직 등을 맡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디자인미술교육원, 대전대학교, 예술의 전당 등에 출강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민은행 중앙연수원, 순천향대학교,

충남천안시청, 전라남도도청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구했습니다.”

그는 이미 2013년 발간한 『문인화 화문집』을 통해

자신의 화업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한 바 있다. 8,000

여 장의 체본 중 선별한 600여 점 등 총 1,000여 점

의 그림을 사군자, 화조화, 현대문인화·문인산수화

라는 주제로 총 4권으로 정리했다. 문인화 작가로서

평생에 거쳐 도달한 지점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적지 않은 작가가 창작에만 열을 올리다가

자신의 작업을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

하면 화업을 정리하며 앞으로의 탄탄한 발판으로 삼

는 김무호의 행보는 모범이 된다. 어제가 오늘을 만

들고, 오늘이 내일을 만드는 법이다.

내일을 그리다

그렇다면 ‘내일’은 무엇일까. 그는 감히 앞으로는 이

런 작품을 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기본

에 충실하면서 매일 매일 충실히 작업하다보면 새로

운 작품이 나타난다고 말을 아끼는 그지만, 김무호

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면 추구할 방향은 예상이 가

능하다. 문인화의 매력을 더 널리 알리고, 발전시키

기 위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많은 이

들이 찾는 공개 행사에서 대형 화폭을 실시간으로 채

우는 작업을 통해 평소 미술에 관심이 없던 이들에게

선보이는 것 역시 문인화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노력

의 하나다. “문인화는 저렇게 한 획으로 많은 것을 담

을 수 있구나!”

문인화의 매력은 회화를 전공하는 이들 외에도 디

자이너들에게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의 화실에

도 디자이너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캘리그래피

디자이너들은 서예에서는 덜 다루는 ‘발묵’을 익히기

위해 그를 찾는다. 또한, 대상을 단순화 시켜 핵심을

그려내는 문인화의 창작 자세 역시 디자인을 전공한

이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변화는 문인화의 위상을 넓히는 역할을 하

고 있다고 봐요. 현장에서 활동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배우러 온다는 자체가 뿌듯합니다. 나에게 배워서 직

업을 갖는 게 아니라,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

신의 발전을 위해서 문인화를 배우러 오는 것이죠.”

그는 문인화의 아름다움이 단지 한국에 한정된 것

이 아님을 강조한다. 1983년도에 개최한 개인전에

서의 여러 국가의 대사들이 전통미술의 독특한 미감

에 빠져드는 것을 느낀 김무호는 이후 유럽 등을 오

가며 외국의 것을 단순히 수입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동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는 것이 우

리 미술의 살길이라고 느꼈고, 이는 지금까지 화업을

이끌어오는 원동력이 되었다. 어제의 것을 계승해 오

늘의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서 내일의 그림의 씨앗이

싹을 튼다. 그의 어제와 오늘 속에 숨어있는 내일을

확인해보자.

왼쪽부터

김무호, 〈꿈-또다른세상〉,

한지에 수묵담채, 50x60cm

김무호, 〈생명의노래II〉, 한지에

수묵, 55x75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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