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vol.369) 미술세계_커버_김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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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GUST 51

Cover Artist

오른쪽페이지

김무호, 〈늦가을의 얼굴〉, 한지에

수묵, 75x55cm, 2015

화정 김무호 작가는 올 9월 1일부터 8일까지 갤러리 미술세계에서 개최되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개인전을 9차례 가졌으며 목우회회원전,

한국문인화협회 창립전, 광주비엔날레기념 초대전 등 다수의 초대 및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장, 운영위원,

경기도·충남·경북·광주·전남·경남·강원도미술대전,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천안시 문화상, 한국미술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작가, 한국문인화협회 자문위원,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부이사장, 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한국회장직 등을 맡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디자인미술교육원, 대전대학교, 예술의 전당 등에 출강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민은행 중앙연수원, 순천향대학교,

충남천안시청, 전라남도도청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구했습니다.”

그는 이미 2013년 발간한 『문인화 화문집』을 통해

자신의 화업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한 바 있다. 8,000

여 장의 체본 중 선별한 600여 점 등 총 1,000여 점

의 그림을 사군자, 화조화, 현대문인화·문인산수화

라는 주제로 총 4권으로 정리했다. 문인화 작가로서

평생에 거쳐 도달한 지점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적지 않은 작가가 창작에만 열을 올리다가

자신의 작업을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

하면 화업을 정리하며 앞으로의 탄탄한 발판으로 삼

는 김무호의 행보는 모범이 된다. 어제가 오늘을 만

들고, 오늘이 내일을 만드는 법이다.

내일을 그리다

그렇다면 ‘내일’은 무엇일까. 그는 감히 앞으로는 이

런 작품을 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기본

에 충실하면서 매일 매일 충실히 작업하다보면 새로

운 작품이 나타난다고 말을 아끼는 그지만, 김무호

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면 추구할 방향은 예상이 가

능하다. 문인화의 매력을 더 널리 알리고, 발전시키

기 위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많은 이

들이 찾는 공개 행사에서 대형 화폭을 실시간으로 채

우는 작업을 통해 평소 미술에 관심이 없던 이들에게

선보이는 것 역시 문인화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노력

의 하나다. “문인화는 저렇게 한 획으로 많은 것을 담

을 수 있구나!”

문인화의 매력은 회화를 전공하는 이들 외에도 디

자이너들에게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의 화실에

도 디자이너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캘리그래피

디자이너들은 서예에서는 덜 다루는 ‘발묵’을 익히기

위해 그를 찾는다. 또한, 대상을 단순화 시켜 핵심을

그려내는 문인화의 창작 자세 역시 디자인을 전공한

이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변화는 문인화의 위상을 넓히는 역할을 하

고 있다고 봐요. 현장에서 활동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배우러 온다는 자체가 뿌듯합니다. 나에게 배워서 직

업을 갖는 게 아니라,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

신의 발전을 위해서 문인화를 배우러 오는 것이죠.”

그는 문인화의 아름다움이 단지 한국에 한정된 것

이 아님을 강조한다. 1983년도에 개최한 개인전에

서의 여러 국가의 대사들이 전통미술의 독특한 미감

에 빠져드는 것을 느낀 김무호는 이후 유럽 등을 오

가며 외국의 것을 단순히 수입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동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는 것이 우

리 미술의 살길이라고 느꼈고, 이는 지금까지 화업을

이끌어오는 원동력이 되었다. 어제의 것을 계승해 오

늘의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서 내일의 그림의 씨앗이

싹을 튼다. 그의 어제와 오늘 속에 숨어있는 내일을

확인해보자.

왼쪽부터

김무호, 〈꿈-또다른세상〉,

한지에 수묵담채, 50x60cm

김무호, 〈생명의노래II〉, 한지에

수묵, 55x75cm, 2015